(Its audio version is available on YouTube and podcast platforms with the Korean title "Nice와 Kind의 차이")
영어 한국어 사이의 번역을 하다보면 진짜 번역하기 힘든 영단어가 몇개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kind 라는 단어다. 이 단어를 온라인 사전에서 찾아보면 보통 ‘친절한’ 이라고 나오는데 이건 사실 정확한 번역은 아니다.
As I translate between English and Korean, I notice there are a few English words that are difficult to translate. One of them is the word “kind”. When you look it up, it usually gives you ‘친절한’. But this is not an accurate translation.
한국어에서 친절하다는 말은 주로 가게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 또는 뭐 안내해주는 사람, 이렇게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이 손님한테 직업상으로 잘 해줄 때 쓰는 말이다. 항상 그렇진 않지만 주로 그럴 때 쓴다.
In Korean, the word 친절하다 means someone who works at a store or a restaurant, or someone who works as a guide for something (e.g., at a tourist spot, a theme park, a mall, etc.). It’s a word that’s used when someone working in a service industry treats their customers well, as a part of their job. It’s not always like that but you use it mostly in those cases.
근데 영어를 오랫동안 배우고 사용하면서 내가 느낀 건, kind 는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뭔가 더 깊은 뜻이 있는 말이라는 거다.
But as I was learning and using English for a long time, what I realized was it isn’t used in those situations. It’s a word with a deeper meaning.
영어에서 kind랑 비슷한 단어로는 nice 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주느냐 그걸 표현하는 단어라는 점에서 이 두 단어는 비슷하다. 하지만 이 두 단어는 또 굉장히 다르다.
As a word similar to ‘kind’, we have ‘nice’. These two words are similar in that each of them is a word that expresses how we treat others. But they are also very different.
내가 이 두 단어가 다르다는 걸 확 느꼈던 거는 어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였는데 제목이 “Don’t Be Nice”였다. 제목이 재미있어서 클릭해서 봤는데 그 사람 말의 핵심은 이거였다.
It was through some YouTube video that I noticed the difference, and the title was “Don’t Be Nice”. I clicked it because the title was interesting, and his point was this:
“사람들은 자기 애가 다른 애한테 못되게 굴 때 Hey, be nice 라고들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애들한테 nice 하라고 하지 않는다. 그 대신 kind 하라고 얘기해준다"
They all say “Hey, be nice” when their kid is mean to another child. But I don’t tell my kids to be nice. Instead I tell them to be kind.
Nice 하다, nice 하지 않다, 이런 거는 그 사회에 살고있는 사람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정해진 규칙 같은 것이다. 사람 관계에 있어서 교통신호 같은 거다. 이렇게 하면 괜찮다, 이렇게 하면 안 괜찮다, 뭐 그런 것.
Nice or not nice, this is like a set of rules decided among those who live in the society, intentionally or unintentionally. It’s like traffic signals in human relationships. It’s ok to do this but it’s not ok to do that … things like that.
그래서 nice 하지 않은 짓을 하면 욕을 먹는다. 그래서 이건 사회적인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Therefore people point fingers at you when you do something not nice. So you can say this is social rules.
반대로 kind는 사회적인 규칙이라고 할 수는 없다. 꼭 지켜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Kind 하지 않다고 해서 욕을 먹지는 않는다.
On the other hand, you can’t say kindness is social rules because it’s not like you must absolutely follow it. You don’t get criticized just because you are not kind.
이 두 단어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옷가게에서 옷 파는 사람이 손님한테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아니면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상대방에게 웃어주는 거, 이런 것들은 다 nice의 예다.
Let’s take specific examples. A salesperson being nice to their customer at a clothing store, or smiling at the other person when we meet someone for the first time, all these are examples of being nice.
반대로 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 또는 고기를 정말 정말 좋아하지만 동물들이 학대받는 게 마음이 아파서 고기를 먹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kind의 예다.
On the other hand, helping someone in a difficult situation when you can’t even meet your ends meet, or not eating meat because it hurts you that the animals are abused, even though you really like meat, these are examples of being kind.
조금 더 재미있는 예를 들어보자. 한국어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왕초보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같은 기본적인 말 몇마디 하니까 상대방 한국인이 “우와~ 정말 한국어 잘 하시네요” 하고 칭찬해주는 거, 이건 꽤 흥미로운 예라고 할 수 있다.
Let’s look at examples that are a little more interesting. An absolute beginner who just started learning Korean says a few basic phrases such as “안녕하세요” or “감사합니다”. And the Korean person compliments them by saying “Wow, your Korean is fantastic!”. This is quite an interesting example.
아주 간단한 말을 하더라도 발음이 너무 좋아서 진짜로 감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nice 도 아니고 kind 도 아니고 그냥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거다. 지금 나는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다.
Even if it was something very simple, there are cases where they get blown away for real because the pronunciation was so good. I’m not talking about those things. That’s neither being nice nor kind. It’s just them expressing their opinion honestly. What I’m referring to is not those cases.
여기서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잘 한다고 치켜세워 주는 경우이다. 영어로는 “You are just being nice” 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그런 경우다.
What I want to talk about is a situation where they make a fuss about your Korean by saying “Wow, you speak so well” even though they don’t really think so, a situation where you might respond with “You are just being nice” if you were speaking English.
분명히 이건 kind 한 게 아니라 nice 한 것이다. 진심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 하는 말이나 행동은 kind가 아니라 nice에 속한다.
Clearly this is not being kind but being nice because they don’t mean it. It’s just something they did to please the other, which doesn’t belong to the category of kindness.
근데 nice 냐 kind 냐 이게 좀 애매모호한 경우가 있다. 이게 단순히 nice 한거냐 아니면 nice 한 걸 넘어서서 kind 한 거냐 이걸 판단하기에 애매모호한 경우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사람의 의도에 따라 결정된다.
By the way there are cases where it’s a little unclear whether they are simply being nice, or going beyond that to be kind. In these cases, it is determined by their intention.
예를 들어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리는 것이다. 그 행동이 노인들을 공경하는 그 나라의 문화에서 나온 거라면, 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가정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거라면, 이건 kind 보다는 nice 에 가깝다.
An example would be helping an old woman who’s climbing stairs with something heavy by carrying her stuff. If their action came from the local culture of respecting elderly or if they acted that way because that’s how they were raised, because their parents told them “You are not a good person if you don’t do so”, that’s close to being nice than being kind.
반대로 할머니가 끙끙대는 걸 봤을 때 안타깝다거나 안쓰럽다거나 그런 마음의 움직임이 있어서 그게 행동으로 이어진 거라면 이건 kind 에 더 가깝다.
On the other hand, if their heart was moved (for example, you felt bad or empathetic for her) when you saw her struggling and it led to an action, this is closer to kindness.
즉 kind 에는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들어있다. 한 영혼이 다른 영혼을 껴안아주고 싶은 마음, 그런 거다. 그리고 kind 에는 체온이 들어있다. nice 하게 행동할 때와 kind 하게 행동할 때는 그 마음의 온도가 다르다.
In other words, there’s a heart, a sincere intention, in kindness, a heart that wants to do something for someone. It’s a feeling of one soul wanting to hug another. There’s warmth in kindness. The temperature of the heart is different when you are being nice and when you are being kind.
나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 중에 중요하고 심각한 것들은 다 관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 관계가 망가져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Among all the problems of the world, the important and serious ones are all problems of relationships. All of them are problems caused by broken relationships.
친구 사이, 연인 사이, 부부 사이, 부모 자식 사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 사이, 이렇게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 또는 지역 사이, 인종 사이, 사회 계층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 이렇게 집단 간의 관계, 이런 것들이 꽤 중요하다.
Relationships between individuals such as between friends, a romantic relationship, between husband and wife, between co-workers… or relationships between groups such as between regions, between races, between social classes, between nations… These are quite important matters.
그리고 요즈음은 우리들 인간과 우리가 딛고 있는 땅과의 관계가 망가져서 생기는 문제도 심각하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And today, there are serious problems caused by the broken relationship between us humans and the land we are standing on. Many scientists are saying there is no future for the human race if this relationship doesn’t heal.
근데 이 다양한 관계의 문제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는듯하다. 우리가 nice 한 걸 넘어서 kind 한 상태까지 가는 것이다. 그걸 통해서만 병든 관계들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
But it appears that there’s only one way to restore all these broken relationships. We need to go beyond being nice and reach the state of kindness. That’s the only way the dying relationships can become healthy again
그렇게 안 한다고 욕 먹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한다면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난다.
It’s not like anyone would judge you for not doing so. But if you do, beautiful things happen.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이게 나한테 손해가 되는 일은 아니다. 사실 nice 하게 산다는 건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지 않을까?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특히 그렇다. 하지만 kind 하게 사는 건 그 행동이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없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준다.
And I don’t think being kind is a bad deal for you personally. As a matter of fact, being nice can be stressful sometimes, especially when your heart and your action don’t match. But living kindly doesn’t stress you out because the action comes from the heart. To the contrary, it reduces the stress. It enriches your life.
하지만 nice 한 걸 넘어서 kind 하게 산다는 게 쉽지는 않다. 제일 어려운 부분은 바로 ‘나 혼자 kind 해봐야 뭐하나?’ 그런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안 살텐데’ 하는 생각이다.
But it’s not easy to go beyond being nice and live kindly. The most difficult part is that you have this doubt of ‘What’s the point if I’m the only person being kind?’, the thought that others don’t live like that.
하지만 이건 kindness 라는 걸 결과 위주로만 보기 때문에 드는 걱정이다. 이걸 어떤 결과를 얻기위해 한다기보다는 재미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
But I think it’s a concern coming from the fact that you only see kindness in terms of the result. It would be better to think that we do it for fun rather than for a certain outcome.
어렸을 때 손전등을 갖고 놀면 참 재미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한국에서는 정전이 많았는데 그때 특히 재미있었다. 이 손전등이란 거는 빛이 환한데서 갖고 노는 거보다는 어두운데서 갖고 노는 게 더 재미있다.
As a child, I had a lot of fun playing with a flashlight. Especially when we had blackouts! We had many in Korea when I was young. Playing with a flashlight is more fun when you do it in a dark place than in a well-lit one.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 곳에서는 손전등을 켜는 일이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 Kind 하게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It’s not that much fun to turn on the flashlight when there are already a lot of lights. Living kindly works the same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