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udio version is available on YouTube and podcast platforms with the Korean title "아기처럼 배운다?")
나는 언어를 가르치고, 언어습득에 대한 컨텐츠를 만든다. 그런 일을 하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언어 습득 방법에 대한 내용을 많이 찾아본다. 동영상도 보고 자료도 읽어본다.
I teach languages and make content about language learning. Since I do those things, I go around and do a lot of research on how you learn a new language., such as watching related videos or reading about it.
그런데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 읽고 하다보면은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이 있다. 바로 “아기처럼 언어를 배워라”, 그 말이다. 물론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백프로 동의한다. 그리고 내가 하는 팟캐스트나 유튜브 채널, 또는 쓰는 글에도 그 얘기를 많이 한다.
And as I do my research, the message I run into most often is: “Learn like a baby”
Of course, I agree with it 100%. And I myself say it a lot in my podcast and Youtube channel, as well as in articles I write.
근데 “아기처럼 배워라”, 이 말이 자칫 잘못하면 좀 무책임한 조언으로 들릴 수 있다. “아기가 하는 거는 무조건 다 따라하고, 아기가 하지 않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라”, 그런 식으로 듣는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한테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나 내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
But this “Learn like a baby” thing can sound like irresponsible advice if you don’t frame it carefully. That’s because people can take it as “Just blindly copy everything babies do and never do anything that they don’t”.
Those who learn Korean with me or watch my videos could take it that way.
내 생각에는 “아기처럼 배워라”, 이거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라 마인드의 문제다.
In my opinion, this is not a matter of method. It’s a matter of mentality. It’s not about techniques, but about the mindset.
먼저 테크닉의 얘기를 해보자. 우리 어른들한테는 아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도구나 방법들이 많다. 우리 성인들만이 할 수 있는 것들. 대표적인 게 활자다. 그거를 읽음으로써 언어를 배우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
First, let’s talk about techniques. We adults have a lot of tools and methods that babies don’t have, things that only we can do. The best example is written text. It really helps to learn a language by reading.
심지어는 어떤 유명한 언어학자는 “그냥 재미있고 이해가 되는 내용을 많이 읽음으로써 언어습득은 다 된다.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 그 정도까지 얘기를 한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의 말에 상당부분 동의를 한다.
Some famous linguist goes as far as to say “All you have to do to acquire a language is to read a ton of interesting and comprehensible content, and that’s it. You don’t need to study.” And I agree with it mostly.
‘아기는 활자를 모르는데? 읽기 안 하는데?’, 그러면서 읽기를 거부할 필요가 없다. 만약에 나한테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 해보니까 쓸모가 있다면, 마음껏 이용하는 게 좋다.
You do not need to reject reading by thinking “But babies don’t know how to read. They don’t do such a thing”. If it’s a tool that you found useful, it’s good to use it to your heart’s content.
그리고 아기한테는 없지만 어른한테는 있는 도구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삶의 경험이다. 우리는 아기보다는 인생을 더 많이 살았으니까 경험이 더 많다. 아는 것도 더 많다.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언어를 배운다는 게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
And another tool that babies don’t have but adults do is life experience. We have certainly lived more life than babies have, so we have more experiences. We also know more. There’s no issue whatsoever with learning a language through these means.
예를 들어 한국말 배우는 사람이 ‘주식투자’라는 말을 배운다고 하자. 주식도 모르고 투자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배우는 거에 비해서 여기에는 잇점이 있다. 주식이 뭔지 대충 알고 투자가 뭔지 대충 안다는 것, 그런 삶의 경험… 내가 모국어를 통해서 배웠던 삶의 경험들을 동원해서 외국어를 배우는 거는 하나도 잘못될 게 없다.
For example, let’s say someone is learning a new word, 주식투자. They would have a far greater advantage than little children who don’t know the concept of stocks or investing. Knowing what stocks or investing are, or having those life experiences… There’s nothing wrong with learning a language by summoning up the experiences that you gained in your native language.
테크닉 얘기를 했으니 이제 마인드의 문제를 얘기를 해보자. 다시 말하지만 아이의 테크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의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마인드라는 건 뭘까? 아이가 처음 모국어를 배울 때 어떤 마인드로 배울까? 이거를 한 문장으로 요약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Now that we talked about the matter of techniques, we should talk about the matter of mindset. Again, what’s important is not children’s technique but their mindset. Then what does it mean by the child’s mindset? What kind of mentality do they have when learning their mother tongue?
“아무 생각없이 배운다”
In a nutshell, it’s “learning without thinking”.
아기는 모국어 배울 때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들리니까 듣는 거고 보이니까 보는 거다. 앞에 그림책에 글씨랑 그림이 있으니까 읽는 거다. 그거 뿐이다. 생각이 없다.
When learning their native language, they really don’t think at all. They listen, simply because they hear something. They watch, simply because they see something. They read, simply because there are letter and pictures in front of them. That’s it. There’s no thinking involved.
반면에 한국어든 뭐든 외국어를 배우는 많은 성인들을 보면 굉장히 생각이 많다. 우리는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끊임없이 걱정하고 의심하고 확인한다. 걱정, 의심, 확인, 요 세가지 생각이 제일 많다. 그래서 모국어를 배우는 아기에 비해 효율이 아주 떨어지는 것이다.
On the other hand, many adults who are learning Korean (or any foreign language) have a lot of thoughts. We constantly worry, doubt, and check. Worrying, doubting, and checking are the most common ones. That’s why our language learning process isn’t as efficient as babies’.
그렇다면 새로운 언어를 효과적으로 배우려면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을까? 내 생각에는 이렇게 하면 좋을 거 같다.
So what would be the best way to learn a new language effectively? In my opinion, this is what we should do:
어른의 방법과 아이의 마인드를 합쳐서 배운다!
Learn by combining the adult’s methods and the baby’s mindset!
그렇게 할 경우에는 아주 멋진 작품이 나올 것이다.
When we do that, the result will be a masterpi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