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 are Birds

외국어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걱정이 있다. 그건 바로 ‘이거 배우면 뭐 하나? 어차피 다 까먹을텐데…’, 하는 걱정이다.  
Everyone learning a foreign language has a concern. And it's:  ‘What’s the point of learning all these? I will forget them anyway’.   

근데 까먹는 거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건 바로 까먹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다. 까먹는 거보다 그걸 무서워 하는 게 더 문제다.  
But there is a bigger problem than forgetting. It’s the FEAR of forgetting. That’s a bigger issue than forgetting itself.   

우리 주변에서 흡수력이 좋은 물건들이 뭘까 생각해보라. 다 부드러운 것들이다. 헝겊, 종이, 스펀지, 이런 것들이 흡수력이 좋다.  
Try to think of things around you that are highly absorbent. They are all soft. Cloth, paper, sponge, and things like that… they absorb liquid well.   

반대로 흡수력이 안 좋은 거는 주로 딱딱한 것들이다. 금속이나 돌멩이 같은 것들.  
On the other hand, things that are not so absorbent are hard, such as metal or rocks.   

뭔가 무서워하는 감정, 예를 들면 ‘이 단어 까먹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두려워하는 마음, 이런 게 머리를 굳게 만든다. 우리를 돌머리로 만든다.  
The feeling of fearing something, the fear of forgetting a word for example, hardens our brain. It turns the brain into a ‘rock head’.  

돌머리는 자주 쓰는 한국어 표현인데 머리가 나쁘다는 뜻이다. 돌머리는 새로운 걸 배우는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까먹는 걸 두려워하는 마음은 그래서 해가 된다. 언어학습자의 머리를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Rock head’ is a commonly used Korean expression that means ‘stupid’. Someone with a rock head is inevitably slow in learning something new. That’s why the fear of forgetting is counterproductive. It hardens the brain of a language learner.  

물론 배운 걸 까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다들 기억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좋은 길은 이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것이다.  
Of course, no one likes to forget what they learn. We all want to remember it. Then what should we do? The best way is to look at the matter from a new perspective.   

잠깐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단어들은 다 새다”  
For a moment, let's think about it this way : “WORDS ARE BIRDS”  

단어, 표현, 이런 것들을 안 까먹고 붙잡고 있으려고 한다면 그건 새들을 잡아서 새장 속에 가두어 두려고 하는 거랑 같다. 이런 접근은 세 가지 문제가 있다.  
Trying to grab onto words and expressions so you don’t forget, struggling to cling onto them, it’s like trying to catch birds and lock them up in a cage. There are three problems with it.  

첫 번째는 새를 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번 밖에 나가서 까마귀나 참새 한 번 잡을려고 해보라. 못 잡는다. 잡는다 해도 많이는 못 잡는다. 

Firstly, it would be hard to catch birds. Go outside and try to catch crows or sparrows. You can’t. At least not many even if you catch some.  

두 번째 문제는 잡아서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새의 숫자가 적다는 것이다. 새장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The second problem is that the number of birds you can catch and keep would be very low. That's because the size of the cage is limited.  

세 번째는 새들이 기회만 되면은 날아가 버리려 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새들을 잡아다가 가둬두었기 때문에 그렇다.  
The third problem is that they would try to fly away whenever they have the chance. The reason is that you captured them and locked them inside by force.   

단어들은 다 새와 같다. 새처럼 다뤄야 한다. 그러므로 강제적으로 잡어서 가두는 식으로 단어들을 다루는 대신에 다음과 같이 접근해보자.  
Words are like birds, so you need to treat them as such. So don’t lock them up. Instead of handling them in such a forceful way, take the following approach:  

먼저 내 머리가 정원이라고 생각하자.여기에 예쁜 꽃들을 심어두고 새들 먹이를 바닥에 뿌려놓는다. 그리고 새들이 들락날락하게 그냥 놔두는 것이다.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도록... 찾아오면 반가와하고 그냥 떠나가면 가나보다 그렇게 놔두는 것이다.  
First, think of your brain as a garden. There, you plant beautiful flowers and have bird food scattered on the ground. And you just let the birds fly in and out of there. Let them come and go freely. You welcome them when they come. You let them go when they leave with the mentality of a non-interested party, not caring whether they stay or leave.  

이런 접근 방법에는 좋은 점들이 있다. 일단 찾아오는 새의 숫자가 많아진다. 그리고 새가 정원하고 친해진다. 자기 맘대로 왔다갔다 하니까 친해지는 것이다.  
There are advantages to this approach. First of all, the number of visiting birds would get higher. And they would become friends with the garden because they come and go as they please.  

그래서 이 정원에 두 번, 세 번, 열 번 씩 찾아온 새들은 이게 자기 집인 줄 안다. 그래서 여기에 둥지를 틀고 눌러앉는다. 그렇게 단어들이 내 것이 되는 것이다. 
The birds who visit your garden twice, three times and ten times would consider it their home. They would build nests and settle down there. In the manner, you take possession of the words.  

우리가 살면서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고 무섭고 그런 것들이 참 많다. 근데 외국어 공부할 때조차 그런 감정을 느끼고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즐거운 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As we go through our lives, we face many things that make us feel anxious, stressed, or afraid. So, do we really have to feel that way even when learning a new language? Isn’t language learning supposed to be enjoyable?  

언어습득의 원칙은 두려움이 아니라 자유로움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새들을 자유롭게 놔두자. 그리고 나 자신도 좀 자유롭게 놔두자.
The principle of language learning should be freedom, not fear. So let the birds be free. And while you're at it, let yourself be fre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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