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oy Who Kicked North Koreans’ Butts

(Its audio version is available on YouTube and podcast platforms with the Korean title "똘이장군")

저 어렸을 때 ‘똘이장군’이란 만화영화가 있었어요. 똘이라는 꼬마영웅이 북한에 쳐들어가서 공산당들을 혼내준다는 내용이에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똘이는 타잔같이 옷을 입고 있었고요.
When I was a kid, there was an animated movie called 'General 똘이'. It was about this young hero named 똘이 storming into North Korea and kicking the Communists’ butts. And for some reason he was dressed like Tarzan.

이 만화에서 특히 기억나는 부분은 북한군을 못되게 생긴 늑대들로 그리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는 김일성 (현재 북한의 통치자인 김정은의 할아버지였던 사람)을 돼지로 그리고 있다는 거고요.
What I especially remember about it is how they depicted the North Korean soldiers as mean looking wolves. And how they made 김일성 (the current NK leader, 김정은’s Grandfather) look like a pig. 

저  초등학교 다닐 때 이걸 학교에서 단체로 가서 봤어요. 반공만화니까 수업의 일부로서 본 거죠. 지금은 안 그러는 거 같지만 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이런 반공교육을 엄청 시켰어요. “무찌르자 공산당, 때려잡자 김일성”, 이런 글도 쓰고, 포스터도 그리고, 반공 웅변대회도 했어요. 
When I was in elementary school, we all went as a class to see it. We saw it as a part of the class because it was an anti-communist movie. Although it’s not like that anymore, when I was a kid we had a lot of anti-communism education in school.  We would write about and draw posters like “Beat the Communists! Take down 김일성!”. And we would even have anti-communism speech contests.  

그리고 공휴일에는 TV에서 똘이장군을 재방송 해줬습니다. 만화니까, 그리고 싸우는 거니까, 어린 남자애들은 당연히 좋아했죠.  
Oh and on national holidays they would play reruns of ‘General 똘이’.  It was a cartoon and full of fighting, so of course young boys loved it.

그래서 어느날 저랑 제 동생도 이걸 정신없이 보고 있는데 제 할아버지께서 이러시더라고요. “이런 걸 왜 애들한테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하나도  좋은 거 아닌데…”
So one day when my younger brother and I were glued to the TV watching it, our grandpa said, “I don’t understand why they are showing something like this to kids. This is not good for kids at all.”

그 말씀이 어린 저한테는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왜 그런 말씀을 하실까? 나쁜 놈들을 무찌르는 건 좋은 거 아닌가?
Being so young, I didn’t understand what he meant. Why would he say such a thing? Isn’t beating the bad guys a good thing? 

나중에 제가 어른이 되고 나서 아버지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6.25전쟁이 막 끝나고 나서의 얘기에요. 그 때는 꼬마였던 제 아버지랑, 제 큰아버지랑, 제 할아버지랑, 셋이 같이 한 방을 썼어요. 
My dad told me this story much later on in my life. It was a story from post-war Korea. At that time, my dad, then a little boy, my uncle (his older brother) and my grandpa (my dad’s dad), all three of them, stayed in one room together. 

근데 어느 날 아침에 제 아버지가 자고 일어나보니 할아버지가 없어지신 거예요. ‘반공청년단’이라는 단체의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사회주의자라고 잡아간 겁니다. 
And then one morning, my dad woke up and found his dad missing. People from a group called the “Anti-Communist Youth Organization” had come and taken him away, saying that he was a socialist.

사실 그 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잡혀가서 매를 맞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물론 공산군이 잔인하게 죽인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때는 양쪽에서 다 잔인한 짓을 많이 했습니다.
A lot of people were taken away, beaten, and died at the time. And of course, the communist soldiers also killed a lot of people violently. It was a time when both groups did horrible things.

그래서 제 아버지의 가족은 할아버지를 찾아서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는데, 그러다가 할아버지를 시체 더미에서 발견했어요. 
So my dad’s family was going around looking for my grandpa, and found him in a pile of dead bodies. 

근데 다행히 아직 숨이 붙어있으셨습니다! 운좋게 목숨을 건지신 거죠.
Fortunately, he was still breathing! He was lucky to be alive.
 
지금 제가 이 스토리를 쓰기 며칠 전에 한국에서는 큰 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남북한 정상이 만나서 평화선언을 한 거예요. 
Now, a few days before I wrote this story, something big happened in Korea. North and South Korean leaders held a summit in which they announced a peace declaration. 

북한의 통치자 김정은이 외부세계의 기자들 앞에 서서 얘기를 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많은 한국사람들한테는 김정은이 그렇게 보통 사람처럼  웃고 얘기하는 걸 보는 게 처음이었고요. 
That was the first time 김정은, the leader of North Korea, had ever spoken in front of reporters from the outside world. And it was the first time for many South Koreans to see him laughing and talking like a normal person.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들 놀랬어요. 그때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을 그냥 사람으로 안 보고 미치광이, 또라이, 뭐 이런 식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Many were surprised. Until that moment, most people thought of him as just some maniac or wacko, including me. 

저는 회담 동영상을 보다가 김정은이 이렇게 말하는 게 귀에 꽂혔어요. “이 방을 쭈욱 둘러보니까 어떤 사람이 북조선쪽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남조선쪽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다 같은 한국사람이라는 거죠. 왜 서로 죽이려고 덤벼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뜻이 숨겨져있어요.
Watching the video of the conference, something he said really stuck out at me. He said “Having looked around in this room, I don’t know who’s from North Korea and who’s from the South”. What it implied was that they were all Koreans and he didn’t know why in the past we had hated and tried to kill each other.

나라 사이든 개인 사이든 서로를 두려워하거나  미워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Whether it’s between countries or between individuals, there can be many reasons why they fear or hate each other.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봐요. 상대방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상대를 돼지나 늑대로 생각하는 거죠.
But I think the biggest reason is that they don’t know each other well. We think of the others as “pigs” or “wolves” because we don’t know them well.

사실 그 만화에서 돼지나 늑대를 악역으로 쓴 이유도 그 만화를 만든 사람들이 돼지와 늑대라는 동물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돼지와 늑대는 원래 그렇게 악한 동물들이 아니거든요.
As a matter of fact, the reason why they used pigs or wolves as villains could be that those who made the movie didn’t have a good understanding of pigs and wolves. They are not evil creatures. 

우리는 너무 일찍, 너무 확실하게 상대방을 단정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해도 그 해석은 항상 똑같을 수 밖에 없어요.
We tend to draw a premature conclusion about the other person or party too soon, with too much certainty. Then we will always make the same interpretation about whatever they say or do.

그래서 언제든지 상대방에 대해서 놀랄 준비를 하고 있는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상대방이 나를 놀라게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고요. 
I think we should always be ready to be surprised by them. And I believe, from time to time, we should give them the opportunity to surprise us.

물론 나중에 실망하게 될 수 있는 위험은 항상 있어요. 지금은 서로 웃고 분위기가 좋아도 나중에는 또 확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고요.
Of course, there is always the risk of being disappointed. Even when there are laughs and good vibes in the air, the situation can suddenly take a turn for the worse later.

그래도 상대방에 대한 내 마음을 열어두는 건 관계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선입관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상대방에게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반전의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합니다.
In spite of all that, keeping your heart open to the other is helpful for the relationship. And it’s often necessary to give them a chance to prove your prejudices wrong, a chance to create a plot twist. 

그게 공산주의 국가의 독재자든, 친구든, 가족이든 그 누구든지…
It’s true whether we are talking about a dictator in a communist country, a friend, or a family 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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