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udio version is available on YouTube and podcast platforms with the Korean title "흥부와 놀부")
오늘은 한국인들이라면 다 알고있는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Today, I’m going to tell you the story of 흥부 and 놀부 which is a traditional story every Korean knows.
옛날 옛날에 흥부와 놀부라는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놀부가 형이었고 흥부가 동생이었어요. 놀부는 심술이 많았고 흥부는 착했고요. 아, 그리고 놀부는 부자였고 흥부는 가난했어요. 그것도 아주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Once upon a time, there lived brothers named흥부 and 놀부. 놀부 was the older one and 흥부 the younger. 놀부 was mean and 흥부 was kind. Oh, and 놀부 was rich and 흥부 was poor. Not just poor but extremely so.
게다가 애도 무지 많았어요. 아이가 몇명이었느냐, 이건 버젼마다 다른데 아홉 명이라고 쓰여진 데도 있고 스무 명이라고 쓰여진 데도 있습니다. 어쨌든 가난하고 애가 많으니까 맨날 밥 먹을 걱정을 하고 살았어요.
He also had many, many kids. How many he had differs by version, nine in some, and twenty in other. Anyway, they were always worrying about feeding themselves because they were poor and had lots of kids.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형한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러 왔습니다. 그러니까 놀부는 도와주는 대신에 흥부를 막 구박을 했어요. 거기다가 놀부의 아내는 밥 푸던 밥주걱으로 흥부의 뺨을 때리기까지 했고요. 그러니까 그 맞은 뺨에 밥풀이 묻습니다. 그리고 흥부는 형수한테 이런 말을 해요.
One day, he was having such a hard time that he came to his brother to ask for help. But instead of helping him, 놀부 was very mean to him. On top of that, his wife went as far as slapping his cheek with her rice paddle that she was scooping rice with. When she did that, a few rice grains got stuck on his slapped cheek. And 흥부 said this to her:
"형수님, 반대 쪽 뺨도 좀 때려주세요"
“Dear Sister-in-law, please slap me on the other cheek too.”
그 쪽 뺨에도 밥풀이 묻으면 애들 입에 넣어줄 수 있는 밥이 조금 더 생기니까 그런 말을 한 거예요. 사실 무지 슬픈 얘긴데 저는 어렸을 때 이 부분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He said it because, if rice gets on the other cheek too, he would have more rice to put in his kids’ mouths. It’s actually very sad but when I was young, I found this part hilarious.
그러던 어느 날 흥부는 자기 집 앞에서 제비 새끼 한 마리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둥지에서 떨어진 거죠.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어요. 그래서 흥부는 그 아기 제비의 다리를 정성껏 치료해주고 싸매줬어요.
Time was passing and one day, in front of his home, 흥부 found a baby swallow fallen on the ground. She had fallen off the nest. She fell and broke her leg. So 흥부 treated the baby bird’s leg and wrapped it with bandage with loving care.
그리고 그 제비는 다리가 다 나았고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제비는 철새니까 그 후에는 날아가 버렸고요.
Her leg healed and she grew up to be a healthy bird. After that, she flew away because swallows are migratory birds.
근데 일년이 지난 후 그 제비가 다시 흥부네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냥 온 게 아니라 박씨를 하나 물고 왔어요. 그리고 그걸 흥부 앞에 딱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But after a year, the swallow returned to his house. She didn’t come with empty hands but with a seed. It was a pumpkin seed. And she dropped it to put it right in front of 흥부.
흥부는 그걸 마당에 심었고 그 씨는 무럭무럭 자라서 박들이 열렸어요. 근데 보통 크기가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큰 사이즈의 박들이 열렸습니다. 박들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흥부 부부는 칼 대신에 큰 톱을 가지고 박을 썰어서 열었습니다.
He planted it in the yard, and the seed grew and grew to bear pumpkins. And the pumpkins that came out were not of a normal size but huge. The pumpkins were enormous. So he and his wife opened them up with a big saw instead of a knife.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평생 구경도 못한 갖가지 보물들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흥부네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Then something incredible happened. There came out all kinds of treasures that they had never seen in their entire lives. So his family became very rich.
이 얘기를 들은 놀부는 질투가 났어요. 그래서 둥지 안에 멀쩡히 잘 있는 제비 새끼 한마리를 빼내서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리고 그걸 대충 치료해줬어요.
And after hearing this, 놀부 got jealous. So he took a baby swallow, which was doing just fine, out of the nest, broke its leg on purpose, and treated it. And he just did a half-assed job.
여기부터는 흥부한테 생긴 일이랑 똑같애요. 시간이 지나고 제비 다리가 나아서 멀리 날아갔다가 1년 후에 박씨를 물어다 줍니다. 놀부와 놀부 와이프는 신이 나서 그 씨를 심었어요. 그리고 그 씨에서도 똑같이 거대한 박들이 열렸어요.
From here, the story goes the same as what happened to 흥부. Time passes, the leg heals, and the bird flies away. And after a year, she brings a pumpkin seed in his mouth. 놀부and his wife got excited and planted the seed. And the giant pumpkins came out of that seed.
놀부와 놀부의 아내는 입이 귀까지 찢어졌습니다. “야, 우리도 잭팟 터졌구나”, 그렇게 생각한 거죠. 그리고 톱을 가져다가 박을 썰기 시작했어요.
Their grin was so huge that their mouths stretched all the way to their ears. “Hey, we also hit the jackpot”, they thought. And they took a saw and started cutting the pumpkin open.
근데 거기서 나올 줄 알았던 보물은 안 나왔어요. 그 대신 도깨비들이 나왔습니다. 놀부와 놀부의 아내는 도깨비들한테 얻어터지고 갖고 있던 재산들도 다 뺏겼어요. 집도 박살이 났구요. 갑자기 노숙자가 된거죠.
But the treasures that they expected would appear didn’t come out. Instead, it was goblins that popped out. The goblins beat them up and took away their possessions. The house was also smashed into pieces. Suddenly they became homeless.
그래서 놀부 부부는 도와달라고 흥부네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니까 흥부는 형과 형수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고 자기 집에서 같이 살게 해주었습니다. 자기를 그렇게 구박하던 사람들을 도와준 거죠. 그 때 놀부와 놀부 와이프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쳤다고 합니다.
So they went over to 흥부’s family to ask for help. When they came, 흥부 warmly welcomed them and let them live together at his home, the very people who were so mean to him. That’s when 놀부 and his wife shed tears and deeply regretted what they had done.
대충 이런 얘기인데요, 뭐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못되게 살면 벌을 받는다, 그런 교훈을 담은 스토리에요.
That’s how the story goes, roughly. It’s just a story with a moral that you get rewarded with blessings for living a good life and punished for the opposite.
근데 요즘은 사고방식이 완전 자본주의식이니까 사람들이 이런 말도 많이 해요. “놀부가 진짜 능력남이지. 흥부도 놀부도 똑같이 재산을 물려 받았을텐데 흥부는 거지가 됐잖아? 놀부는 아마 재테크를 잘해서 돈을 벌었을꺼야. 오~ 능력 있어.”
But today, our mindset is all shaped by capitalism so they also say this a lot: “놀부 is a real man.” Probably both 흥부 and 놀부 received wealth from their parents, but 흥부 went broke, didn’t he? Probably 놀부 made money by managing his finances wisely. Man, he’s a winner.
반대로 흥부에 대해서는 이런 말을 많이 해요. “아니 흥부 걔는 돈을 어디다 말아 먹었어? 그리고 먹여살릴 능력도 없는 주제에 왜 그렇게 애는 많이 낳아서 개고생?”
On the other hand, they say this about 흥부 a lot:“ Where in the hell did he throw away all the money? And why have so many kids and suffer? He couldn’t even support them.”
물론 다 농담이죠. 하지만 이 농담에는 부자와 가난한 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감정, 기본적인 정서, 이런 게 쪼끔 숨어있는 거 같애요.
Of course, they are all joking. But in this joke, the emotions that many instinctively feel toward the rich and the poor as well as the underlying sentiment are hidden behind it, I think.
자, 여러분들은 이 이야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Ok, what do you all think about this story?